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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권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해온 영암군의 조선산업이 예전에 비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조선산업 장기침체로 신규수주는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른 선박금융 경색과 제작단가의 하락으로 빅3(현대, 삼성, 대우)를 제외한 많은 조선사가 퇴출되고, 법정관리 등의 구조조정을 겪게 되면서 선박블록 등을 제작·납품하는 대불산단 입주기업과 근로자가 설자리를 잃게 되었다.
또한 일부 기업들은 조선경기 흐름에 따라 적절히 준비하여 경영상 별 문제없이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자재 기업들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조선경기의 회복만을 바라보고 있다. 일감이 없어 부도나는 기업, 4대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해 압류를 당하는 기업이 수 십여 개사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예측은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영암군 조선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무엇보다도 조선산업의 발전 추세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국내 빅3조선사 등 주요 조선사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에 따라 친환경 선박건조, 또는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해양플랜트(기자재) 산업으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정부도 해양플랜트 산업이 조선산업을 지속 성장시켜 갈 수 있는 대안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나 산단 내 기업들도 새로운 추세에 부합하는 시책 개발과 생존을 위한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의 흐름을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자.
첫째, 해양플랜트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구축이다. 조선산업이 한발 앞선 부산 등 동남권 지역은 이미 많은 기반이 구축되고 있으나 대불산단 중심의 서남권 지역은 이러한 기반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해양플랜트의 주요 기자재인 ‘해양플랜트 케이블 시험·연구센터’와 ‘해양플랜트 지원선(OSV) 연구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둘째, 대불산단지역의 ‘고용촉진특별구역’ 지정이다. 전남도와 영암군이 목포 고용센터와 협조하여 특구 지정 신청을 준비 중에 있으나, 특구지정에 따른 비자발 이직자 수의 비율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선산업은 그 특성상 현장작업의 대부분이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몫인데, 대불산단 내 많은 조선 관련 기업은 2~3차 하청업체와 일시적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4대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근로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느 통계에도 나타나지 않는 근로자들이다. 이런 근로자들 대부분이 대불산단을 떠나갔으며, 지난 2006~2010년에 양성한 1,800여 명의 조선 기능 인력들도 대부분 타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업종을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라남도도 관련기관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에 있는바 현장 실태를 감안하여 고용촉진특구를 지정하는 정부의 적극적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각 기업은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 및 사업다각화를 위한 방안마련에 대하여 심각한 고민을 하여야 한다. 현재 대불산단 내 약 40여 개 기업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 또는 준비 중에 있다. 이러한 투자나 사업다각화는 위험을 수반하고 있다. 따라서 각 기업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분야에 대한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고 전라남도, 대학 및 연구기관 등과 유기적 연계를 통해 사업위험을 감소시키고, 투자한 기술을 고유기술로 보유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조선산업의 경기변동이 최저점을 지나 회복경기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고 한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점에서 산·학·연·관이 연계하여 다가오는 기회에 대비하는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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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태 교수
세한대학교 석좌교수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고문
제27회 행정고시 합격, 행정학 박사
고대법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5.18 민주 유공자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영암 부군수·목포 시장권한대행·광양부시장
행안부 자치경찰 추진단장
대통령소속 지방분권지원단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정책위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교육연수원 부원장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6.09.23(수)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