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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왜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요. 코로나 확진자 대비 글로벌 사망률이 2020년 10%에 육박하다가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현재는 2.20%까지 감소하였으며, 우리나라 또한 2.5%에 달하던 사망률이 1.82%까지 감소하였습니다. 사망률이 아주 낮다는 것은 확진이 되어도 거의 완치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코로나 사망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주된 이유는, 저렴한 의료비에다 병원이 지척에 있으니 초기치료가 용이하고, 선진화된 의술로 중증의 환자들도 완치가 잘 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병이 있고 노령일수록 치명률이 높다고 하니, 확진자가 생길 때마다 평균나이가 많은 농어촌의 주민들에게는 공포심이 더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령의 어르신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한 이유가 뭘까요. 일반적으로 막연히 면역력이 낮아서 그럴 것이라고들 생각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몸에 수분이 부족해도 갈증감각이 떨어지게 되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보대끼면서도 열이 잘 오르지 않는 특성이 있어 나쁜 상황을 쉽게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치매증세가 있으면 스스로 물을 마시는 양이 더 부족하고, 고열이 나기라도 하면 급격한 탈수 현상과 함께 중증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스스로 병원을 가기 어려우니 늦게 발견되고, 늦은 치료를 받게 되니 치명률이 높아질 수밖에요. 특히 요양 시설에 위탁되어 있는 노인들은 치매와 우울증, 수면장애 등으로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여 평소 정신이 맑지 못한데다 활기도 없어 보이기에, 어느 날 앓고 있는 상황을 돌보는 이들조차 쉽게 알아채기가 어려우니 중증으로 빠져들기 쉬운 것입니다.
그렇다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노인들은 희생될 수 밖에 없을까요. 바이러스 감염 후 열이 시작된 첫 3일은 ‘정말 아주’ 중요합니다. 식욕감퇴와 고열로 인해 탈수가 생기면서 소변이 줄고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게 됩니다. 이 시기를 해열진통제만으로 견디면서 집에 머물다가는 중환자 되기에 정말 십상입니다. 곧바로 병원을 찾아가서 탈수와 기진맥진한 전신상태를 수습해야 합니다. 1차 의료기관에서 흔히 처방하는 포도당수액은 환자를 드라마틱하게 호전시켜 중증으로의 진행을 차단하게 합니다. 거의 모든 환자들을 안전지대로 쉽게 피난할 수 있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골든타임 3일이 지나면 하루하루 다르게 상태가 나빠져 중증의 폐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져버립니다.
현재 모든 1차 의료기관에서는 방문객들의 체온을 측정하여 열이 있는 환자들을 선별진료소로 보내고 있습니다. 자가격리 중 열이 오르는 사람이나, 다른 원인으로 아프기 시작한 환자들조차 병원방문을 주저하고, 심지어 응급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들조차 코로나 검사결과를 기다리다 수술시기를 놓쳐버리는 경우도 셀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코로나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 1,522명. 그 사망자 못지않게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하려다 희생되고 있는 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격리를 우선으로 한 지금의 정책은 국가의료의 근간인 1차 의료기관을 강 건너 불구경꾼이 되게 하였으며, 병원의 수용한계와 의료인 부족현상을 초래함으로써 다른 질병으로 치료받아야 할 애꿎은 환자들에게 위험 부담을 늘려버렸습니다.
지금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끊임없이 변이를 거듭하는 코로나바이러스를 거리두기나 백신과 치료제로 완전히 막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신종플루 치료제였던 타미플루도 ‘그때 뿐’이었으며, 매년 새로운 약으로 예방접종을 하여도 독감은 기승을 부리곤 합니다. 독감에 관해서는 ‘개념의 정복’이 이루어져 국제적, 대중적 면역이 생긴 지 오래지만, 독감 이상일 수 없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전염의 정복’ 이전에 ‘개념적 정복’이 선행되고 있지 못함이 개탄스럽습니다.
이제 백신접종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거나 접촉한 사람들은 자가격리 대신 모든 1차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감염 후 첫 3일의 골든타임에 ‘집중조명’ 할 수 있다면 사망률을 0%에 가깝게 줄일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 거라는 ‘집단의 착각’에서 벗어나야만 막연한 두려움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동네병원의 의사들이 그동안 수많은 전염병의 최전선을 지켜오지 않았던가요. 그 의사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의 위협받는 국민의 생명에 기꺼이 하얀 방패가 되어 줄 것입니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6.09.23(수)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