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에 시작되는 첫 백신접종

기고
정월대보름에 시작되는 첫 백신접종
  • 입력 : 2021. 02.24(수) 09:59
  • 영암일보
강 철 사무관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과
코로나19라는 역병이 시작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낸 지 1년이 넘었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과 함께 대한민국의 첫 백신 접종이 2월 26일 요양시설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첫 백신 접종 날이 음력 1월 15일로 정월대보름이다. 정월은 한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 새해를 설계하고 운세를 점쳐보는 달이며 그중에 가장 큰 보름인 대보름은 우리 민족의 밝음 사상을 반영한 명절이라고 한다.

대보름 달빛은 어둠과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밝음을 상징하는 만큼 농경사회였던 과거 오래전부터 농사가 잘되고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기원하는 제를 지냈다. 이러한 의미를 볼 때 이번 정월대보름이 코로나19를 끝내는 첫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행정안전부를 비롯하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국민이 안심하는 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해 준비에 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행정안전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지원하기 위해 올 1월 21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지원단’을 구성해 접종센터 지정 등 관련 준비 등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백신 접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와 국민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차질 없는 집단면역 달성이고 이는 국민의 지지와 믿음에 기반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국무총리)은 각 부처 장관 및 지방 자치단체장 등이 참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첫 접종 대상자들의 의향을 학인한 결과 94%가 접종에 동의해 주실 정도로 초기 단계의 참여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정부가 책임지고 안정성과 효과성을 검증한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를 믿고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음력 첫 시작인 설 명절은 유난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라는 정부의 방침에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송구함을 대신해 고향에 계신 어르신들이 “불효자는 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어 오지 못하는 자식들을 감싸 안아 주셨습니다.

이렇듯 정부는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백신 정책을 추진할 것이고 국민께서 지지해 주신다면 일상으로 복귀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믿음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백신 접종과 함께 면역력 형성단계에서의 과도기적 현상으로 우려되는 4차 유행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것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이행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이다.

정부의 어떠한 노력도 국민이 지지하고 따라주지 않는다면 모두 허사가 되고 말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달린 국가의 중대사인 만큼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자극적인 용어로 혼란을 주는 일이 없도록 사회 각계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이다.

1613년 광해군의 명에 따라 허준이 편찬한 「벽역신방(보물 제1086호)」은 역병으로 많은 백성이 치료법도 모르고 죽어가는 것을 쳐다만 보고 손을 쓰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면서 전염병의 원인과 유행 상황 등을 파악한 후 진단 및 치료법, 예방법, 약방(藥方)을 정리한 책으로 현재도 한방에서는 성홍열(猩紅熱)의 예방 및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속수무책(束手無策)이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 K 방역의 위상을 각인시켰고, 경제와 방역의 균형을 지켰다는 성공적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러한 방역 정책의 추진과 성과는 국민의 노력과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금은 전 국민 백신 접종 완료를 앞당기고 효과적인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다시 한번 코로나를 극복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다가오는 봄과 함께 일상으로의 복귀가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화이팅’을 외쳐 본다.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영암일보 yailbo@daum.net